세월의 흐름은 아무리 귀여운 반려견도 거스를 수 없습니다. 반려견이나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털이 빠지기 시작하고, 피부의 탄력이 떨어집니다. 외모가 변하기 시작하고 신체기능도 떨어지게 됩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거스를 수 없는 일이기에 받아 들이고 사랑으로 위해 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노화로 받아들이면 반려견의 신체 변화에서 오는 징후를 미처 깨닫지 못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반려견의 부신피질기능 항진증 이른바 쿠싱 증후군은 많은 증상이 반려견의 노화와 닮아 있기 때문에 보호자가 더 눈치채지 못하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쿠싱증후군은 나이 든 반려견에게 많이 발생하는 호르몬계 질환인 만큼 면밀한 관찰과 빠른 대처가 필요 합니다.
쿠싱 증후군의 원인
쿠싱 증후군이란 부신에서 코르티솔(Cortisol)이라는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면서 생기는 질병 입니다. 부신은 반려견의 양쪽 신장 윗부분에 위치해 있는 호르몬 분비 기관입니다.
겉 부분을 피질이라고 부르며 속 부분은 수질이라고 부릅니다. 피질에서 나오는 호르몬이 바로 코르티솔입니다. 코르티솔은 혈당을 높이고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분해를 돕는 호르몬입니다. 코르티솔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분비되는 쿠싱 증후군이 발생하면 음수량이 늘어나고 소변을 자주 보는 등 당뇨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코르티솔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이유
1. 뇌의 한가운데 위치해 여러 호르몬을 분비하는 뇌하수체에서 부신피질 자극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경우입니다. 이는 쿠싱 증후군의 가장 큰 원인으로 대략 쿠싱 증후군에 걸리는 반려견 중 80~90%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2. 부신에 종양이 생겼을 때 비정상적인 코르티솔 과다 분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한쪽에만 종양이 발생하지만 양쪽 모두에 종양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3. 알레르기, 종양치료 등을 위해 스테로이드제를 오랫동안 투여받았을 때도 그 부작용으로 쿠싱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쿠싱 증후군에 잘 걸리는 견종
푸들, 시추, 복서, 비글, 요크셔테리어 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견종들과 함께 반려 생활을 하고 계신다면 반려견이 7세가 넘어가면 쿠싱 증후군에 걸리진 않았는지 증상을 잘 살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쿠싱 증후군의 증상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가쁜 호흡입니다. 단, 반려견은 원래 체온조절을 할 때 헐떡거리곤 하기 때문에 차이가 있는지 잘 살펴보셔야 합니다. 더울 때 침을 많이 흘리거나 호흡을 가쁘게 몰아 쉴 수 있습니다. 무조건 호흡을 가쁘게 한다고 해서 쿠싱 증후군을 의심하기보다는 더운 환경이 아니고 흥분할 만한 상황이 아닌데도 자꾸 호흡을 가쁘게 몰아 쉰다면 쿠싱 증후군을 의심해 보셔야 합니다.
쿠싱 증후군 진단하는 검사
동물병원에서 쿠싱 증후군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우선 혈액 검사가 필요합니다.
혈액검사에서는 간 수치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간 수치가 정상적인 수치보다 높게 나타난다면 쿠싱 증후군을 강력히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만일 당뇨가 합병증으로 발생했다면 혈당도 높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엑스레이를 통해 간이 비대해진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신장 근처에 부신의 석회화가 진행된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쿠싱 증후군 검사
우선 알레르기, 종양 등의 치료를 이유로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한 기록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원인이 부신에 있는지 뇌하수체에 있는지를 파악합니다.
우선 가장 많이 발생하는 뇌하수체 쪽을 확인하기 위해 ACTH검사를 실시합니다.
*ACTH검사는 뇌하수체를 자극해 호르몬 분비가 비정상적으로 발생하는지를 확인합니다. 만약 뇌하수체 종양도 의심이 된다면 자기 공명영상(MRI) 촬영을 통해 뇌를 진단할 수도 있습니다.
부신에 종양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초음파 검사가 필요합니다. 만일 부신에 종양이 있는 게 발견된다면 종양이 한쪽 부신에만 발생한 것인지 아니면 양쪽 모두 발생했는지도 함께 파악합니다.
쿠싱 증후군 다른 질병과 함께 발생할 가능성 높음
우선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피부에 감염성 질병이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비뇨기계에도 감영성 질병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간 수치가 올라가고 간이 비대해진 만큼 간 기능이 원활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신장 기능 역시 제 역할을 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당뇨와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이 병에 걸린 반려견 중 5~10%는 당뇨와 합병증이 올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고혈압, 폐 혈전증 등이 함께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반견했다면 즉각 치료를 해야 합니다.
쿠싱 증후군 치료
뇌하수체의 호르몬 분비가 원인이라면 호르몬 분비 억제하는 약물을 복용합니다. 약을 먹으면서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호르몬 검사도 진행해야 합니다.
상태를 꾸준히 관찰하면서 약이 잘 작용하고 있는지, 용량은 얼마나 조절해야 하는지 정해야 합니다.
부신에 종양이 발생했다면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합니다. 스테로이드제가 원인이라면 스테로이드 투약을 중단해야 하는데 한꺼번에 중단하면 갑작스러운 몸의 변화로 알레르기나 종양 등의 질병이 다시 발생할 수 있으므로 순차적으로 약을 줄이는 방법으로 스테로이드제 부작용을 해결해 나갑니다.
일상에서 쿠싱 증후군 치료
자율 급식을 하고 있는 가정이라면 적절한 식사량에 맞춰 제한 급식을 하는 방향으로 식사 방법을 바꿔 주도록 합니다. 또한 간이나 신장 쪽의 증상이 두드러져 보인다면 단백질의 함량과 종류를 수의사와 상의해서 조절하도록 합니다. 당뇨 합병증으로 인해 혈당이 높다면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여 주어야 합니다.
쿠싱증후군은 호르몬성 질환의 특징상 언제 어떻게 발병하게 될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딱히 예방방법도 없는 게 사실입니다. 쿠싱증후군이 잘 걸릴 수 있는 7세 이후부터는 반려견의 상태를 면밀하게 살펴보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반려견의 상태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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